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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말린 채소의 대발견 식감·색감 살리고 지역농업 살리고! 채소 손질 없이 간편하게 요리 가능한 혼합 채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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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 사는 아이들이 채소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농식품 분야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24억 연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대변신한 채소의 강자 조금자 씨가 그 주인공이다. 부부가 귀농을 하면서 서울에 따로 사는 자녀들에게 직접 키운 채소들을 보냈지만 쉽게 상하고 손질하는 것을 귀찮아하여 버리게 되는 것이 더 많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채소를 좀 더 쉽게 해먹을 수 있을까?’ 엄마의 사랑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는 대한민국 농산물 히트 아이템 ‘혼합채소볼’이 되었다.


주부에서 사업가로, 엄마의 변신


2006년 전북 전주에서 정읍으로 남편과 함께 귀농한 조금자 씨는 서울에서 따로 거주하는 두 자녀에게 자신이 직접 키운 농산물을 보내줄 수 있어 흐뭇했다. 하지만 야채를 챙겨먹을리 만무했던 아이들은 엄마가 애써 키워 보낸 야채를 80%도 채 먹지 않고 시들어 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채소를 간편하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야채를 잘게 썰어 얼려보았지만 녹으면 물이 돼버렸다. 갖가지 방법으로 찌거나 데치고 볶아서 말려 보는 등 야채 별로 적절한 건조 방법을 찾아갔다.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채소잡곡’, 감자·강황·고구마·당근·무·비트·우엉·표고버섯·호박 등 9가지 채소를 잘게 썰어 말린 건조채소로, 볶음밥이나 카레, 이유식 등에 손쉽게 넣어 먹을 수 있게 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채소잡곡을 먹어본 주변 반응도 좋았다. 공모전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2013년 전라북도 농가공 식품 아이디어 콘테스트’에 출품한 결과 ‘대상’, 1억원이는 상금이 덜컥 주어졌다. 이를 종잣돈 삼아 공장을 짓고 시설을 들여 2014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기자 

이번 대회 대상 수상의 소감과 함께 혼합채소볼의 특징을 설명해 주세요.


채소의 강자 

너무도 훌륭한 팀이 많아 생각지도 못한 수상이었습니다. <나는 농부다> 이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롯데백화점 25개점에도 저희 제품이 들어가게 돼 기쁩니다. 저희 혼합채소볼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적양파, 당근, 표고버섯, 고구마, 양배추, 단호박 등을 채 썰어서 건조 후 혼합하여 1인분씩 작게 뭉쳐 놓은 것입니다. 사용할 때는 물에 약10분간만 불리면 원형대로 되 살아나 비빔밥, 잡채, 야채전 등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소를 건조하면 식감이 질겨지거나 색감이 탁해지는 데 반해 혼합채소볼은 오히려 생채소보다 더 맛있는 쫄깃한 식감을 주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또한 건조가 까다롭고 단가가 높아도 백무, 보라색 무, 빨간 무 등 세가지를 섞어 씁니다. 천연 생리활성 물질 중 피토캐미칼(Phytochemical)이라는 것이 있는데 적색, 황색, 녹색, 유백색 등의 과일과 채소 껍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 몸에서 혈전형성 억제와 콜레스테롤 및 동맥경화 예방, 소염작용, 살균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색깔 있는 채소를 섞어 채소의 궁합을 맞췄습니다.



기자 

평범한 주부가 지역 농산물 수요를 이끌어 올린 성공사업가가 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소개해주세요.


채소의 강자 

남편이 전주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었는데 정년을 10년 남겨둔 2006년 정읍으로 내려왔어요. 남편이 나비를 연구하고 있고 학위도 받았기 때문에 이 곳에 동산을 가꿔 곤충학습원을 만들고 노후를 지내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농사의‘농’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땅을 5,000평을 무작정 사서 이것저것 심어보면서 처음에는 무척 좋았죠. 내 땅에서 자라나는게 그저 다 예뻤고요. 그렇지만 남들이 다 하는 작물을 키우니 가격이 폭락하고 판로도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누가 내 땅을 같은 값에만 사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얼른 되팔고 싶을 정도였죠. 그러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습니다. 가공기술, 농업기술, 한방약선, 체험학습지도사, 녹색식생활지도사, 식초·누룩 만들기 등 나중에 6차산업 인증 때문에 이수교육시간을 떼어보니 총480시간에 이르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그때 배운 것 덕분에 사업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요. 그
렇게 4년을 고생했어요. 사업한다고 빚을 지어 놓은 상태에서 제품이 팔리지 않아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마트에 진입하려 해도 저희 같은 소규모업체는 기준 미달이었고 식품박람회에 나가려 해도 매출 실적이 없어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겨우겨우 자비부담으로 처음 참여한 박람회는 돈만 쓰고 단 한 박스도 팔지 못했죠. 물건을 철수해 돌아오던 날 밤, 남편을 깨우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요. 혼자 창고에 짐을 다 풀고는 정말 소리 내어 엉엉 울었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하리라 다짐하고 내려와 열심히 달려오니 기회가 오더라고요. 공영홈 쇼핑에서 ‘완판’이 되고 지금은 주변 농가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어요. 2014년도에는 우리 농원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18톤 정도를 소비했는데 2015년도에 300톤, 2016년에 1200톤을 소비했으니 많이 늘었죠?



"주변 반응이 좋았던 아이디어라
상품으로 만들면 엄청나게 잘 팔려나갈 줄 알았는데
5억원의 빚까지 져가며 시작한 사업은
예상과 달랐다."



홈쇼핑 ‘완판녀’ 등극, 계속되는 히트 예감


워낙 주변 반응이 좋았던 아이디어라 상품으로 만들면 엄청나게 잘 팔려나갈 줄 알았는데 5억 원의 빚까지 져가며 시작한 사업은 예상과 달랐다. 인터넷으로 몇 봉지씩 팔리는 게 다였다. 이러고 앉아 있다가는 빚도 못 갚을 상황에 또 다시 고민했다. 그러다 든 생각은 바이어를 통해 대량 판매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바이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식품박람회였고 대한민국 식품박람회라고 열리는 곳은 모두 열심히 쫓아다녔다. 그곳에서 연결된 바이어들을 통해 백화점 행사 등으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2015년 공영홈쇼핑 방송의 기회도 잡았다. 첫 방송에서 800박스 모두 매진되며 소위 ‘홈쇼핑 완판녀’로 등극했고, 이후대박은 계속되어 두 달 방송 만에 4억 8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채소잡곡 이후 만들어진 것이 ‘혼합채소볼’, 이번 <나는 농부다>에서 대상의 영광을 전해준 아이디어다. 비빔밥, 잡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혼합채소볼 역시 채소잡곡에 이어 반응은 뜨겁다. 때문의 채소의 강자 팀의 히트행진은 이후로도 상당히 지속되지 않을까 예감된다.


기자 

1인 생활자 증가와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볼 때 앞으로도 기대되는 사업인데 사업 계획과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채소의 강자 

채소볼은 해외시장을 염두해둔 제품입니다. 어떤 요리에 넣어도 튀거나 요리 맛을 방해하는 재료가 없어요. 우리나라 잡채를 만들 때 넣어도 맛있고, 스파게티에 넣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2017년 3월, 5월, 10월, 12월 이렇게 미국 그린빌리지에 보내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가공업체들이 건실하게 성장한다면 각 지역의 농산물 50% 이상은 팔 수 있을 것이고 농민들은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직접 생산하는 30~40톤을 제외하면 다 계약재배니까요. 지역농민들과 함께 신뢰하며 상생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때 서로 도우면 가격변동에서 오는 위기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더 안정된 농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있어 창업은 ‘○○○’이다

창업은 ‘무한도전’이다.
말 그대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에서도 부단히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 창업입니다. 저희 제품이 성공 후 비슷한 제품들이 따라 나와 어려움도 겪었지만 더 우수한 기술, 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세요.